작은 불편함을 방치하면, 비효율에 익숙해집니다
작년 11월, 자취방 가구를 재배치하다가 ‘불편함에 익숙해져 있었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침대와 화장대 위치는 바꿔 놓았는데, 빗은 예전 자리에 그대로 두고 있었던 거죠. 그러다 보니 화장대에 앉을 때마다 빗을 가지러 꼭 한 번은 일어나야 했습니다. 그런데도 그 불편함을 ‘원래 그런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었어요.
어느 날 문득, ‘그냥 빗을 화장대 위로 옮기면 이 한 번의 걸음이 사라지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자리를 옮기자마자, 매번 일어나는 번거로움은 그대로 사라졌습니다. 아주 단순한 조정이었지만, 익숙함이 문제를 가리고 있었던 전형적인 사례였습니다.
돌이켜보니, 정작 빗을 꽂아두던 자리에서 빗을 사용한 적은 거의 없었습니다. 그저 ‘늘 거기 있었기 때문에’ 계속 두고 있었던 겁니다. 익숙함은 이렇게 작은 불편을 감각에서 지워버리는 힘이 있습니다.
익숙함 속에 숨어 있던 고객사의 불편
이 경험은 자연스럽게 브라비의 운영 방식을 돌아보게 만들었습니다. 공연을 준비하면서 반복적으로 마주하던 장면들이 떠올랐습니다.
- 준비 현황을 매번 다시 설명해야 했던 점
- 공연 진행 상황이 한눈에 보이지 않았던 점
- 연주자 프로필이나 곡 리스트를 확인하려면 여러 파일을 열어봐야 했던 점
이 모든 것이 사실은 ‘원래 이런 프로세스니까’ 하며 당연하게 여겨왔던 불편함이었습니다.
하지만 고객사 입장에서 보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필요한 정보를 얻기 위해 매번 담당자에게 문의해야 했고, 공연이 지금 어느 단계까지 준비됐는지 실시간으로 파악하기도 어려웠습니다. 이는 단순한 번거로움을 넘어서, 신뢰와 협업 효율에도 영향을 미치는 부분이었습니다.
고객사가 겪는 작은 불편이 결국 브라비가 제공하는 공연 운영 경험의 완성도를 결정합니다. 그래서 브라비는 이 지점을 개선하기로 했습니다.
고객사 전용 대시보드 개발
이후 브라비는 고객사의 불편을 더 빠르게 발견하고 줄일 수 있는 방법을 고민했고, 그 결과로 고객사 전용 대시보드를 새롭게 개발했습니다.
이 대시보드 한 곳에서 다음 정보를 바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 예정된 공연의 준비 현황
- 연주자 프로필, 곡 리스트, X배너·인쇄물 디자인 시안
- 종료된 공연의 기록과 아카이브
- 담당자 간 공유가 필요한 각종 자료

이제는 여러 폴더와 파일 사이를 오가며 자료를 찾을 필요가 없습니다. 공연 준비가 어느 단계까지 진행됐는지, 어떤 자료가 준비되어 있는지 실시간으로 한눈에 파악할 수 있습니다.
이는 단순히 정보 전달 방식을 바꾼 것이 아니라, 고객사와 브라비가 함께 일하는 공연 운영 구조를 ‘업무 효율’ 중심으로 재설계한 것에 가깝습니다.
작은 불편을 발견하고 개선하는 것, 그게 브라비의 방식입니다
고객사 전용 대시보드는, 자취방에서 빗의 위치를 바꿨던 것처럼 겉으로 보면 작은 변화입니다. 하지만 고객사가 체감하는 차이는 분명했습니다. 준비 상황을 묻는 반복적인 커뮤니케이션이 줄었고, 공연 프로젝트 전반이 더 투명하고 예측 가능한 과정이 되었습니다.
브라비는 익숙함 속에 숨어 있는 불편을 먼저 찾고, 그 불편을 줄이는 방식으로 서비스를 설계해 나가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브라비는 공연 운영 전 과정을 다시 점검하면서, 고객사가 이미 익숙해져 버린 불편까지도 집요하게 들여다보고 개선해 나가겠습니다.
작은 불편도 놓치지 않는 것,
그것이 브라비가 고객사와 함께 성장하는 방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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